어제 혜영이와 이혼을 했다는 말로 시작된 심경고백서에서 이상민은 헤어짐의 이유로 사업의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만난지 10년이 됐지만 혜영이가 나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며
고생한 걸 갚으려 다보니 사업에만 열중했고 미처 혜영이를 챙기지 못했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글 속엔 이혜영을 향한 마르지 않은 사랑과 애정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백서 말미에서 이상민은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의 여자는 혜영이 하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며 이혜영의 건강과 행복을빌었다
하지만 이상민과 달리 먼저 이혼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이혜영은 종적을 감추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혼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혜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목격되고 있지 않다
이혜영은 급기야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며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고 있다
청담동 신혼집은 이혜영의 몫으로 합의 이혼 발표 열흘 뒤 이혜영의 청담동 집을 방문했다
굳게 닫힌 현관문이 열린 건 오후 5시경
일하는 아주머니와 함께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이혜영의 강아지와 함께 문밖을 나서려던 차였다
하지만 취재진을 발견한 두 사람은 이내 황급히 발길을 돌려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급히 이혜영의 근황을 물었지만 집에 없다는 짧은 대답이 전부였다
집에 머물며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고 있다는 측근의 말도 들은 터라 그대로 믿기는 어려웠다
일하는 아주머니는 못 믿겠으면 들어와 확인해 보라고 했지만 집안으로 들어가는 일만큼은 완강히 막고 봤다
청담동 집에서 이혜영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상민 어머니 임여순씨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렵사리 두 사람의 이혼 에 관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이상민 이혜영에 10년 연애 기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결혼 후 5개월간
이들 부부와 한집에서 살기도 했던 어머니
아들의 이혼 사실보다 혜영이가 보고싶어 괴롭다며 말을 흐리며 흐느꼈다
<이상민>
너무 사업의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됐고 혜영이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형식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혜영이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알아 주지도 못한 채 혼자만의
슬픔은 결혼 후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혜영이에게 마음을 되돌려 보려 했지만 혜영이는 자기의 소중함을 더 일깨우기 위해서
저에게 혹독한 벌을 준 것 같습니다
만난지 10년이 됐지만 혜영이는 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고생한 걸 갚으려다보니 사업에만 열중하게 됐고 작은 관심과 작은 사랑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행위는 저에게는 동생 같은 딸 같은 너무 귀엽고 순수하고 착한 아내 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또 다른 혜영이의 어머니 같은 모습을 봤습니다
많이 울었고 모든 걸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그건 혜영이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혜영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너무 잘 못했고 지금 하는 일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세상에 단 하나인
혜영이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혜영이는 저의 능력과 미래보다는 저 자체를 좋아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장으로서의 환상에 빠져 사랑보다는 책임감에 치우쳤던 것 같습니다
남자로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저로서는 꼭 저와 함께 저의 모든 것까지
그대에게 드릴 수 있도록 두 배 세 배의 열심히 해서 다시 혜영이가 저의 진심을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특별한 사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던 분들에게는 충격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기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감정이 마르지 않은 지금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평생을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google_language = "ko"
이런 방법이 젊은 사람들의 생각 없이 나온 행동이라고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혜영이는 혜영이를 사랑하던 나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다시 10년 전의 혜영이를 사랑하던 똑같은 진심의 마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뒤늦게 혜영이가 혼자 슬퍼하고 고통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나의 여자는 혜영이 하나였다는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혜영이가 슬퍼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장인 장모님 죄송합니다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이혼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머니>
상민이가 밝힌 그대로예요
그간 사업의 매달리느라 가정을 통 돌보지 못했거든요
제가 한 집서 살때도 김미파이브 한다고 맨날 밤 늦게나 새벽에 들어오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다툼 한 번 없던 아이들인데 갑자기 이혼 한다기에 상민이 붙잡고 진지하게 물어 봤어요
대체 어쩌다 일이 이지경까지 됐느냐고.
상민이가 그러데요
다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그래도 신혼인데 혜영이도 여잔데 일에만 빠져 사는 남편이 야속하고 미웠을겁니다
잘못이 있다면 우리 아들에게 있어요
일과 가정을 좀더 적절히 안배하여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이혼 전 가족과 상의는 있었나요?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혼 3일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 제가 언제 밥 한번 먹자 했더니
네 엄마 시간 꼭 만들어서 먹어요 했는걸요
혜영이는 속상한 일이 있어도 어른들 신경 쓴다며 일체 말을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표정이 좀 안좋다 싶어 캐물으면 엄마는 혈압이 높아서 안된다며 재미있는 얘기로 화제를 돌리곤 했죠
이혼 하루 이틀 전에 아들한테 들어 알았어요
중간에서 어른이 나서 말려 볼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말리고 싶었지만 그땐 혜영이랑 통화가 안 됐죠
상민이한테만 이제부터라도 다시 노력해 보면 안되겠냐 했더니
혜영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며 혜영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요 라고 하는데
뭐라고 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용서도 구해보고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선언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데요
혜영이의 결심이 너무 완고 해서 상민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혜영이를 만난 건 이혼하고 이틀 후 였을거예요
혜영이가 먼저 전화를 했어요
기자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으니 집으로 좀 와주실 수 있겠냐 고 하기에 집으로 갔죠
막상 만나서 는 아무말도 못했어요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싶더라구요
그냥 저도 올고 나도 울고 부둥켜 안고 울기만 하다 발길을 돌려죠 혜영이는 죄송하다며
나는 이 바보야 속상한 일이 있음 나한테라도 퍼붙지.
왜 참고만 있었냐 며 울고 또 울었어요
이혜영은 어떤 아내 어떤 며느리 였나
저한테도 최고의 며느리 었지만 우리 상민이 한테도 좋은 아내 였어요
사실 시어머니한테 잘하긴 어려운 법인데 엄마 하며 친근하게 잘 따랐쬬
저 또한 혜영이를 며느리라 생각하지 않고 딸처럼 대했구요
10년 가까이 혜영이를 봐오며 정도 많이 들었어요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특별한 날이면 아주머니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면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도 해주고 그랬는데 찌개를 참 맛있게 잘 끓였어요
며느리지만 친딸 이상으로 가까운 고부간이었어요
혜영이가 또 우리 아들을 얼마나 좋아 해줬다구요
그러던 애가 얼마나 속이 상해 쓰면 이혼까지 생각했을까 싶은게 전 우리 혜영이 이해합니다
그래서 더 혜영이가 안쓰럽고 가슴이 아파요
10년 동안이나 사귀었는데 충동적인 결정 같아 보이진 않던가요
그래도 성인인데 신중하게 생각했겠지요
아직까지 재결합 운운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어요 애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래요
헤어졌다는 생각을 하면 미칠것 같아 아예 생각을 않으려 하죠
전 솔직히 말해서 애들이 이혼했다는 사실보다 혜영이가 보고 싶어
그게 너무 힘들어요 만약에 제 기대가 물거품으로 끝난다 해도 전 여전히
얼굴보며 살 거예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안 그러면 병이 날 것 같은걸요
재산 분배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집이고 돈이고 재산이 있으면 그거 당연히 다 여자 줘야죠
안 그래도 내가 상민이한테 물어봤더니 집은 혜영이가 쓰기로 했다더군요
그래서 잘했다 그랬어요
요즘 이혜영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냥 집에만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밥 잘먹냐 잠은 잘 자냐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안 그래도 속상한 애
더 가슴 아프게 할까봐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하고만 통화해요
그래도 친정어머니가 함께 계시는 듯해 마음은 좀 놓여요
아들 상민씨의 요즘 상태는 어떤가요?
요즘도 밤에 잠을 잘못 자는 모양이더라구요
분명 침대에 누워는 있는데 진짜 자는 건가 아니면 눈만 감고 있는 건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잠자는 상민이를 보면 맨날 비둘기처럼 다정하게 붙어 지내다 저렇게 혼자
쓸쓸히 누워 있구나 싶은게 가슴이 찢어져요
어떤 땐 제가 쪽지를 써서 머리맡에 올려 놓기도 하죠
혜영이는 안 갔다 힘내라구요
상민이 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일에 빠져 사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렇게라도 해야 겠죠 안 그러면 혜영이 생각에 마음이 아파서 못 견딜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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