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한국과 대만에서 엄청난 흥행을 이끌면서 K팝의 한류에 엄청난 길목을 텄던 인물, 바로 강원래입니다. 돈도 잘 벌었고, 명예도 가졌던 남자였습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됐습니다.
요즘 강원래의 이름이 자주 거론됩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다른 게 아니라 소상공인으로서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가 민주당 지지다들로부터 된통 비판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도, 강원래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겉으로는 비판을 수용하며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헌신적인 아내 김송을 두고 여러 차례 외도와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인간 강원래를 짚어봅니다.
강원래 "타면자건(唾面自乾)"
요즘 강원래의 이름이 부쩍 인터넷에서 많이 거론됩니다. 과거에는 클론으로서, 아니면 교통사고 피해자, 아니면 아내 김송과의 불화 또는 화해 등의 이슈가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정치면과 사회면에서 주로 강원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원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면자건(唾面自乾)'리나는 사자성어를 올렸는데요. 타면자건은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강원래가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이라고 말했다가 이른바 친문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자 올린 단어입니다. 강원래 본인으로서는 비판과 비난에 대해 스스로 참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강원래는 2021년 1월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들과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K팝은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 발언이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강원래는 “(의도와 달리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며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도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는 표현은 자영업의 고충을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라며 “말실수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말 잘못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래 간호해봤자..."
또 하나 강원래가 최근 이슈가 됐던 것은 강원래의 아내 방송인 김송에게 SNS로 악성 메시지를 보낸 남성이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20대 남성 A씨는 김송에게 "“강원래씨랑 동반자살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송은 악성 메시지를 받고 고소를 한 뒤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메시지의 내용은 가희 충격적입니다. “장애인 돌보느라 고생하지 말아라. 세금만 아깝다”는 등의 혐오적 표현과 욕설이 담겨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송이 남편인 강원래와 함께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우발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A씨는 김송 등 연예인이 TV에 나와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해 악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업이 없던 A씨가 코로나19 등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상대적 박탈감이 분노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송의 악플 고통
강원래가 타면자건의 마음을 갖는 상황과 김송이 악플로 고통을 받는 상황은 묘하게 교차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원래가 타면자건의 마음을 떠올리게 된데는 김송의 헌신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송 입장에서는 강원래와 이혼이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을 보살피는 것 여부는 그녀에게 이혼과는 상관 없는 이슈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송이 이혼에 대해 결심을 했는데도, 결국 참아 넘겼던 것은 다름 아닌 강원래의 끊이지 않았던 외도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참고 인내하고, 결국엔 이겨내는 김송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강원래는 반성과 참회의 마음을 떠올렸고 이를 통해 '타면자건'이라는 타자 중심의 마음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강원래는 상상 이상의 나쁜짓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김송의 간증, 강원래의 불륜
강원래의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불륜 사실이 공개된 것은 다름 아닌 김송의 간증 고백을 통해서였습니다. 강원래의 불성실한 결혼생활과 외도로 인해 고통을 받았지만, 신앙의 힘으로 그 숱한 고통을 이겨냈다고 김송이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강원래의 불륜 전력이 공개됐던 것입니다. 당시, 김송의 간증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심을 받고 논란이 됐었는데요.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강원래)도 저와 연애할 때 "내가 믿는 건 내 사랑 송이와 돈 밖에 없다"고 했는데 제대 이후부터 가수로서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리고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기 전까지 7년 내내 바람을 피웠습니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도 제가 지방에 가 있는 동안 저와 친했던 동생을 집으로 불러 들여 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너 때문에 내 인생 포기하고 네 똥 치워주고 살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고액의 위자료를 청구하며 이혼을 요구했지만 돈을 주지 않아서 분하고 억울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혼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고, 이혼하신 부모님 밑에서 언니와 오빠도 이혼했는데 나마저 가족들에게 이혼의 상처를 안겨줄 수 없었기에, 빠져 나갈 길이 없어서 매일 이혼과 도피, 죽음만 묵상하며 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내용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강원래가 교통 사고를 당한 이후 하반신 마비가 오자 동정론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것 자체가 무력화될 정도로 강원래의 불륜 전력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아가 이걸 극복한 뒤 이혼을 선택하지 않고 가정을 지킨 김송이 더 대단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송은 부모님이 이혼했고, 언니와 오빠도 이혼했는데 자신까지 이혼해서 가족들에게 이혼의 상처를 안길 수 없다는 생각에 참아냈다고 밝힌 것입니다.
물론,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잘 봉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한 구준엽은 강원래 부부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결혼 생활 역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김송의 이런 헌신에 대해 50대 중반을 넘긴 강원래가 이제 제대로 정신을 차린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강원래 김송 부부의 어려웠던, 또 충격적이었던 지난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김송에게 악성 메시지를 던진 인물이 김송에게 준 충격은 더욱 더 컸을 것입니다. 그 숱한 고통을 참아내고 이제 조금씩 회복됐는데 "동반자살해라"라는 말을 들었는지까 말이죠.
그 숱한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 남편답게 살아가며 타인을 이해하는 '타면자건'의 마음을 갖게 됐는데, 말 한 마디 한 것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강원래의 마음도 참 착잡할 것 같기도 합니다.
유명인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쉽게 돈 벌고 편하게 사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유명인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겪지 못한 어려움과 때로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강원래 김송 부부의 최근 모습을 통해 악성 댓글과 악성 메시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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