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성폭행 사건 및 징역 6년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습니다.

앞서, 검찰이 결심공판에서 구형한 징역 9년보다는 낮지만 중형이 선고된 것입니다.

징역 6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하면서 재판부가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왕기춘이 재판 과정에서 보였던 말과 행동에 세상 사람들에게 또 다시 분노와 실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왕기춘 징역 6년 선고

대구지방법원은 2020년 11월 20일 아동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왕기춘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동 청소년 관련 및 복지시설에 8년 동안 취업을 제한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습니다.

왕기춘은 잘 알려진 것처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제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왕기춘은 지난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17살 A양을 성폭한 혐의를, 또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역시 체육관 제자 16살 B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2019년 2월에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왕기춘의 이런 추악한 성범죄가 알려졌을 때 굉장히 높은 수위의 비난과 비판이 잇따랐었는데요. 재판부의 판시 내용을 보면 왕기춘의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진지한 반성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판부 "반성하지 않고 합의 종용"

재판부는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으면서 합의를 종요하기까지 했고, 피해자들이 대인기피 증세 등 고통을 겪고 있어 이에 상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선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반성은커녕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은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재판부는 이어 "성범죄를 포함해 다른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범행 때 행사한 위력의 정도가 크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왕기춘 "합의하고 성관계"

왕기춘은 그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연애 감정이 있었고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면서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왕기춘이 성폭행 혐의로 국민참여재판을 받았을 때 배심원들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3월 대전에서 진행된 성폭행 사건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입니다
 
당시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는 강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A(3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는데요. A씨는 지난해 6월 대전 한 모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A씨는 7명의 배심원 중 5명에게서 무죄 평결을 얻었으나, 재판부로부터는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선고 공판 당시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판사)는 “피해자의 신고시간이나 경위, 피고인이 모텔에서 다급하게 피해자를 뒤따라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 여러 증거를 살펴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왕기춘 역시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이지만, 그루밍성격을 가진 것인 만큼 피해자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무죄 평결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왕기춘 측의 이러한 전략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기춘은 1심에서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왕기춘의 대응 방식과 반성없는 뻔뻔한 태도를 보면 왕기춘은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항소심 과정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공분을 살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제발 반성을 하고, 평생 미안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왕기춘이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왕기춘 유도관 실체

왕기춘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73㎏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리우행이 불발됐습니다. 2016년 그렇게 대표팀에서 나와 은퇴를 한 뒤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등에서 BJ로 활동해왔습니다. 같은 해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었습니다. 

 

왕기춘 간지 유도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어려운데 이번 사건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는데요. 그러면서 “간판도 바꿔야 한다”고 현재의 사정을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왕기춘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왕기춘 유도관 브랜드는 전국에 6개관이 있는데요, 왕기춘 성폭력 사건 이후 일부 유도관은 간판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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